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평상이 있는 국수 집 - 문태준-

관리자2024.01.12 09:05조회 수 12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평상이 있는 국수집

 

문태준

 

평상이 있는 국숫집에 갔다

붐비는 국숫집은 삼거리 슈퍼 같다

평상에 마주 앉은 사람들

세월 넘어온 친정 오빠를 서로 만난 것 같다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손이 손을 잡는 말

눈이 눈을 쓸어주는 말

병실에서 온 사람도 있다

식당 일을 손 놓고 온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평상에만 마주 앉아도

마주 앉은 사람보다 먼저 더 서럽다

세상에 이런 짧은 말이 있어서

세상에 이런 깊은 말이 있어서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큰 푸조나무 아래 우리는

모처럼 평상에 마주 앉아서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7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11] 꽃을 따르라 관리자 2024.03.20 10
376 세상世上 이한기 2024.03.20 12
375 댈라스 빛내리 교회에 가서 11시 예배를 보았습니다 관리자 2024.03.18 1
374 반달 - 동요 관리자 2024.03.16 3
373 휴스턴대한체육회에 왔습니다 관리자 2024.03.16 10
372 Indian Celt족 기도문 이한기 2024.03.16 32
371 행복 9계명 이한기 2024.03.16 24
370 81세 등단, 83살 첫 시집 '대숲의 바람 소리' 낸 문숙자 시인 관리자 2024.03.15 10
369 "스파 월드"는 휴스턴 주류 언론에서도 자주 취재할 정도로 명소 관리자 2024.03.15 13
368 ‘파도 파도 미담만’ 토트넘 캡틴 손흥민, 동료 부상에 불같이 화낸 이유는? 관리자 2024.03.14 1
367 Pi(π) Day(3월 14일) 이한기 2024.03.14 27
366 마음의 길 관리자 2024.03.14 9
365 꼭 이겨야 되는 싸움 5가지 이한기 2024.03.14 17
364 아내가 지킨 수첩에서 46년 만에...박목월 미발표 시 166편 공개됐다 관리자 2024.03.13 4
363 경기 후 손흥민 행동에 놀란 현지 팬...‘자격이 없네, PL이 그를 품을 자격’ 관리자 2024.03.13 2
362 [詩 한 편] 초행길 관리자 2024.03.13 4
361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South Dakota 관리자 2024.03.13 7
360 싸워서 이기고도 손해보는 5가지 이한기 2024.03.12 14
359 손흥민, 애스턴 빌라전 1골2도움…8시즌 연속 공격포인트 20개 돌파 관리자 2024.03.10 6
358 [내 마음의 시] 이별 그리고 사랑 관리자 2024.03.10 6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30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