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마지막 혼불

석정헌2016.08.17 12:15조회 수 74댓글 2

    • 글자 크기


    마지막 혼불


           석정헌


새벽에 눈뜬 고요

벨벳같은 어둠은 윤기로 그윽하고

맑고 청아하기 까지 하다


한몸 추슬려 깨어난 어둠

벨벳을 찟어 아픔은 시작되었고

울음마져 피곤하고

식은 땀에 젖은 옷 입은채

땡볕 아래 온몸을 말린다


아픈 것도 매일 아프면 아픈게 아니 듯

세상 어디쯤에서

상처를 둥여 맬 상자를 들고

찾지 못한 상처 

깨어나기만 기다린다


어디서 뭘했는지 누구도 말해 주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목격되지 못했다는

어떤 인생으로 불편한 이런 모습

자꾸만 금간 나를 밀어 낸다

어둠은 벌써 깨어 다시 석양인데

    • 글자 크기
몽유 속 꽃이 지다 입추

댓글 달기

댓글 2
  • 상여나가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장송곡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우울하고 심란한 것이

    꼭 무슨일이 일어 날 것 같아 불길한 기분입니다.

    이 작품의 백미는

    "아픈 것도 매일 아프면 아픈게 아니 듯"

    얼마나 아프면 이런 표현이 나오는지 측은지심이 발동하네요


    식사 대접하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여름 손님 호랑이보다 무섭다는데....


  • 석정헌글쓴이
    2016.8.18 10:35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상하게 꼬여서 회원 님들께 너무 죄송 했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 아내의 목덜미 2018.03.29 60
108 영지버섯 2015.07.05 61
107 시든꽃 2015.09.04 61
106 행복한 가을 밥상3 2016.09.08 62
105 삶, 이제사 길을 묻다2 2021.11.06 62
104 ×× 하고있네 2022.12.14 62
103 옛날이여 2015.02.10 63
102 고인 눈물2 2015.08.03 63
101 떠난 그대에게4 2015.08.24 63
100 꿈꾸는 백마강 2016.06.10 63
99 기다림2 2017.02.07 63
98 아내의 향기 2018.08.13 66
97 어머니, 연필과 코스모스 그리고 자장면8 2020.08.19 66
96 대통령과 47인의 낭인2 2017.04.21 67
95 하얀 석양 2015.04.16 69
94 노숙자 2016.07.06 71
93 2017.02.25 72
92 몽유 속 꽃이 지다 2016.06.17 73
마지막 혼불2 2016.08.17 74
90 입추 2017.07.27 7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