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이제

석정헌2016.07.26 09:06조회 수 36댓글 0

    • 글자 크기


    이제


       석정헌


예리한 붉은 상처 깊은데 숨기고

모가지 꺽인 꽃잎 

지친 가지는 휘청거리고

떨어진 꽃잎 그냥 젖지 못하고

가로를 휘졌는데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진통마져 가라 앉아 태만 남은 한여름

미친 듯 한 소나기 한창이더니

철도 아닌 붉은 낙엽하나

힘없이 짖밟히고 사라지지만

세상은 다시 잉태와 출산을 거듭 하겠지


는개비 선잠 든 도시

아직도 보이지 않는 끝 막막하고

이제 겨우 한꺼풀 허물 벗은

손 끝 떨리는 어슬픈 삶

헐거워 질 때로 헐거워 진 육체

가슴팍은 싸늘한 행간

돌아 볼 수 없이 무섭게

말없이 따라와 등 뒤에서 

모른 척 능청 떠는 지나온 길

혼자서 떠날 날 앞에 두고

바람 같이 사라진 

기억의 끝으머리나마 잡고

어슬프게 꾸린 행장 보고 또 보다

지나온 길 고처 쓰고

한번 더 깨어날 날 미리 보자

하늘에다 억지를 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09 혼자만의 사랑 2018.11.13 35
508 분노 2015.03.03 26
507 자목련 2016.02.09 25
506 어둠 2016.05.28 30
505 고독 2015.03.03 10
504 거울 2017.05.31 32
503 꽃 피는 봄이 2019.03.18 26
502 2020.05.20 34
501 애니멀 킹덤 2015.03.03 20
500 귀향 2015.03.04 6
499 보낼 수밖에 2015.06.24 26
498 허무한 길 2016.06.01 35
497 아직은 2015.03.04 8
496 고국 2016.07.22 27
495 다시 일어 나야지 2015.03.04 11
494 어느 짧은 생 2016.04.20 36
493 떠난 그대 2016.09.26 35
492 행복한 동행 2016.12.04 31
491 속죄 2015.03.04 11
490 2015.03.04 8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