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끝자락에 서면
淸風軒
백팔번뇌(百八煩惱)를
광음(光陰)에 매달고
화살처럼 달아나는 가을
희로애락(喜怒哀樂), 그리움이
오색(五色) 물결이 되어
가을, 그 끝자락을 서성인다
아둔한 이 몸이
우물쭈물, 어영부영하는 사이
가을, 그 끝자락에 서 있다
어릴 적 이맘 때 쯤
햅쌀로 밥 짓던 엄마의 굽은 등
구수한 된장국 내음이
지금, 텅 빈 머릿속을 메운다
가을, 그 끝자락에 서면
해묵은 병(病)인 양
희로애락(喜怒哀樂), 그리움
낙엽(落葉)속에서 숨박질한다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3년 11월 24일)
*美洲韓國文人協會
季刊 美洲文學
2023년 가을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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