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가을, 그 끝자락에 서면

이한기2023.11.11 20:03조회 수 869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가을, 그 끝자락에 서면

                                   淸風軒

 

백팔번뇌(百八煩惱)를

광음(光陰)에 매달고

화살처럼 달아나는 가을

 

희로애락(喜怒哀樂), 그리움이

오색(五色) 물결이 되어

가을, 그 끝자락을 서성인다

 

아둔한 이 몸이

우물쭈물, 어영부영하는 사이

가을, 그 끝자락에 서 있다

 

어릴 적 이맘 때 쯤

햅쌀로 밥 짓던 엄마의 굽은 등

구수한 된장국 내음이

지금, 텅 빈 머릿속을 메운다

 

가을, 그 끝자락에 서면

해묵은 병(病)인 양

희로애락(喜怒哀樂), 그리움 

낙엽(落葉)속에서 숨박질한다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3년 11월 24일)

*美洲韓國文人協會

  季刊  美洲文學

  2023년 가을호 게재.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26 하조대(河趙臺) 2023.11.01 86
325 나그네 원가(怨歌) 2023.11.12 123
324 남일대(南逸臺) 2023.11.17 129
323 나 그리고 시詩 2023.09.26 62
322 황금비(黃金比) 2023.10.18 73
321 단상斷想에 대한 우문愚問 2024.04.12 121
320 민들레 2024.04.19 145
319 황금박쥐 가족 2023.12.01 114
318 조국찬가(祖國讚歌) 2023.09.26 60
317 미국의 민군관계(民軍關係) 2023.10.26 58
316 낙조落照 / 박문수朴文秀 2024.03.07 124
315 얼음 위에 쓴 시(詩) 2023.09.21 167
314 막사발(沙鉢) 2023.09.13 501
313 이 몸도 솔(松)처럼 2023.10.20 64
312 곰(熊) 모녀(母女) 2023.12.01 118
311 Atlanta에 내리는 겨울비 2023.09.21 146
310 나그네도 울어 예리 2023.09.14 282
309 가을에는 2023.09.15 225
308 물방울의 부활(復活) 2023.11.10 128
307 상족암(床足巖)의 발자국 2023.11.03 10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