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옆지기

이한기2023.10.08 12:54조회 수 80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옆지기

                                               淸風軒 

       

 이 세상에는 나와 항렬(行列)이 같은

'지기'들이 열명 정도 있는 것같다.

늘 옆에 있는 무서운 옆지가, 내가 한

번도 부려보지 못한 청(廳)지기, 살림

조금 나아졌을 때 부려보았던 문지기.

 

 부자(富者)들의 별장(別莊)을 관리,

유지하는 별장지기, 물류회사의 창고

(倉庫)를 지키는 창고지기, 산불과

도벌(盜伐)꾼들의 도벌을 예방하는

산지기, 어두운 밤 뱃길을 안내하는

등대(燈臺)를 관리하고 외로움과

싸우는 등대지기.

 

 옛적에 늙고 병약한 노인들과 환자

들에게  임금이 내려주던 지팡이를

관리하던 장(杖)지기, 왕(王)들의 능

(陵)을 지키던 능지기, 도둑질 할 때

몰래 숨어서 망(望)을 보던 망지기.

 

 망지기를 빼면 나머지 아홉은 나름

맡은바 일을 하며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지기' 들이다.

'지기'들 가운데 제일은 누가 뭐래도

미운정 고운정이 들어 있는 옆지기.

서로 비비대고 아옹다옹 다투지만

서로서로 돌봐주고 아끼고 속 깊은 

사랑을 나누니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26 머릿속의 사진(寫眞) 한 장 2023.10.24 77
225 먹이 일별(一瞥) 2023.10.23 78
224 먹이사슬 2023.11.10 430
223 명칭(名稱) 타령 2023.10.05 83
222 목련木蓮 꽃잎 2024.04.08 114
221 무궁동(無窮動) 2023.09.21 115
220 무명용사(無名勇士) 영령(英靈) 2023.11.11 103
219 무제(無題) 2023.10.10 63
218 문(門)과 문(門) 사이 2023.09.29 74
217 문우文友 유감遺憾 2024.04.29 147
216 물방울의 부활(復活) 2023.11.10 128
215 미국의 민군관계(民軍關係) 2023.10.26 58
214 민들레 2024.04.19 145
213 민초(民草)들은 꽃을 피울까? 2023.09.22 88
212 바다(海) 2023.11.11 126
211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엔 2024.02.13 113
210 박이 타령 1~5 2023.09.28 58
209 반(半) 벡년(百年)의 동반자(同伴者) 2023.09.25 66
208 반달(半月) 2023.11.20 156
207 반창고(絆瘡膏) 2023.10.12 62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1...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