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後悔)(1)
淸風軒
빛과 어둠의 궤적(軌跡)인 세월이
한 해의 허리를 반(半)으로 접었다
늘 하듯이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다
일상의 소소한 기쁨이
어디서 오는지 그냥 지나친다
아둔한 자는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어느 누군가의 사랑과 헌신임을
우리는 총(銃)알을 모른다
총구(銃口)를 떠난 총알이
인생의 여정이라는 것 조차
햇빛, 달빛, 별빛의 무늬인
인생 여정이 휙 지나고 나서야
아차하며 무릎을 친다
후회(後悔)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우리는 태초에 그렇게 지음받은
만유(萬有)가운데 한 티끌이 아니던가
<글쓴이 Note>
옛 사람들은 하늘의 삼광(三光)
(햇빛, 달빛, 별빛)이 골고루 잘
비칠 때 세상이 평안하다고 믿었다
해(日), 달(月), 별(星)은 천문(天文),
산천초목(山川草木)은 지문(地文),
시(詩), 글, 예악(禮樂)은 인문(人文)
이다. 문(文)은 도(道)를 싣는
그릇이다. 인문이 그 도를 얻으면
해, 달, 별이 순조롭게 행하고 만물이
골고루 잘 다스려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삼광은 이 우주의
질서이자 인간의 희망이다.
인문이 도를 얻지 못하여 삼광이
순조롭지 못하기에 후회를 하는
것인지도---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3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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