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나목(裸木)

이한기2023.09.28 21:28조회 수 60댓글 0

    • 글자 크기

                  나목(裸木)

                                          淸風軒      

 

뭐 그리도 속이 비었길래 

바람에 펄럭이는지

생(生)을 마감한 영혼(靈魂)이

속세(俗世)를 떠나 하늘나라 가듯

 

쏟아지는 낙엽비

초겨울의 아침이

을씨년스럽다

 

맺었던 한 때의 인연(因緣)도

끊긴지 오래던가

벌거숭이 가지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

 

발치에 널부러진 주검을

삭풍(朔風)에 서걱거리며

슬퍼도 울어예니

 

혹여(或如), 돌아올까

애타는 기다림

황량(荒凉)한 숲속

쓸쓸한 나목(裸木)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2년 11월 25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04 선(善)한 자, 악(惡)한 놈, 추(醜)한 놈 2023.11.16 142
203 막내 녀석 달봉이 - 단상(斷想) 2023.11.15 145
202 시인(詩人)은 시(詩)와 함께 2023.11.14 125
201 솔향(香) 그윽한 송원(松園) 2023.11.14 134
200 방점(傍點) 2023.11.13 113
199 나그네 원가(怨歌) 2023.11.12 122
198 가을, 그 끝자락에 서면 2023.11.11 869
197 이 여인에게 은총(恩寵)을 2023.11.11 149
196 무명용사(無名勇士) 영령(英靈) 2023.11.11 103
195 바다(海) 2023.11.11 126
194 먹이사슬 2023.11.10 430
193 작곡가作曲家에게 2023.11.10 164
192 물방울의 부활(復活) 2023.11.10 128
191 저물어 가는 가을 2023.11.10 403
190 겨울 잣향(柏香) 2023.11.08 123
189 수저(匙箸) 타령 2023.11.07 100
188 '풀꽃' 시감상(詩鑑賞) 2023.11.07 307
187 어색(語塞)해 - 단상(斷想) 2023.11.06 99
186 고개 숙여 보자스라 2023.11.06 89
185 돌려라! 네 바퀴 2023.11.06 110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