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어스름

이한기2023.09.25 18:01조회 수 62댓글 0

    • 글자 크기

            어스름 

                     淸風軒      

 

드러날 듯, 말 듯

보일 듯, 말 듯

어스름이 내리면 

어스름속에

빛바랜 얼굴 파묻고

축쳐진 날을 담근다

 

훌러덩 벗겨진 산등성이나

햇볕 숨어드는 여우굴을

어른어른 거리다가

성난 비바람 부는 어느 날

흔적 없이 사라지는 

어스름의 그림자

 

나는 어스름으로

남은 날들을 살고싶다

드러날 듯, 말 듯

보일 듯, 말 듯

있는 듯, 없는 듯

 

*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2년 3월 11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8 산(山)풀꽃 2023.09.29 77
107 틈새기 2023.09.24 64
106 아치설/아찬설 2024.02.05 106
105 4월의 끝자락에서 2024.04.29 143
104 붕우유신(朋友有信)의 표상(表象) 2023.12.03 116
103 찌꺼기 유감(遺憾) 2024.01.15 113
102 저물어 가는 가을 2023.11.10 405
101 고고성呱呱聲 2024.03.22 121
100 가을, 그 끝자락에 서면 2023.11.11 870
99 춘몽(春夢)이여! 2024.01.16 118
98 불초(不肖) 문안 올립니다 2023.10.21 52
97 선(善)한 자, 악(惡)한 놈, 추(醜)한 놈 2023.11.16 144
96 직업/직분의 '사' (I) 2023.10.14 69
95 방점(傍點) 2023.11.13 113
94 Merry Christmas! 2023.09.24 65
93 고개 숙여 보자스라 2023.11.06 89
92 Irony 2023.11.25 126
91 송(送), 2021년! 2023.09.24 66
90 지난 일상(日常)이 너무나 그립다 2023.10.17 64
89 2022년, 새해엔 2023.09.24 62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