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배롱나무(2)

이한기2023.09.25 06:14조회 수 63댓글 0

    • 글자 크기

               배롱나무(2)

                                     淸風軒      

 

살을 에이는 칼바람 불던 겨우내

벌거숭이로 잠만 자던 잠꾸러기

목백일홍(木百日紅), 예쁜이름

           배롱나무

 

아지랑이 오르던 봄날

이웃 목련, 벚나무, 아그배나무

하이얀 꽃잔치 끝내고

싱그런 초록옷 입었다

 

꿀비가 배롱이의 얼굴 촉촉히

            적시니

부시시 눈비비며 일어나

벗은 몸 가리려고 부산하다

 

머잖아 초록옷으로 몸단장하고

오뉴월의 열기(熱氣)품은

           꽃망울들

가지끝마다 올망졸망 달아매겠지

 

축 쳐진 한여름 어느 날엔가

햇님이 꽃망울 열어젖히면

불볕에 뽀글뽀글 구워낸

몽글몽글 분홍 곱슬머리

아, 매혹적(魅惑的)인 자태

          (姿態)

 

임의 눈(眼)을 현혹(眩惑)

           하려나?

묘령(妙齡)의 아가씨처럼.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3년 4월 12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84 판 타령 2023.11.19 141
283 겸손(謙遜) 1 2024.05.04 139
282 이설(異說), 삼위일체(三位一體) 2023.11.25 139
281 하늘마저 슬피 우네 2024.05.27 138
280 찬송讚頌할지어다! 2024.04.23 137
279 들풀꽃 2024.04.21 137
278 영迎, 춘흥春興 2024.03.03 137
277 봄꽃들의 향연饗宴 2024.03.07 137
276 '0'(零) 2023.12.09 137
275 세월歲月의 무게 2024.04.24 136
274 별빛 타고 2024.05.23 134
273 돈가(豚家)네 2023.11.27 134
272 솔향(香) 그윽한 송원(松園) 2023.11.14 134
271 홀로 즐기기 2023.10.06 134
270 5월의 노오란 장미꽃 2024.05.24 133
269 불두화佛頭花를 위로慰勞 2024.04.26 133
268 한恨뭉치! 2024.02.28 133
267 칠정(七情) - 단상(斷想) - 2024.01.03 133
266 속마음(內心) 2023.12.10 133
265 삿갓논 2023.11.27 132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