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틈새기

이한기2023.09.24 16:09조회 수 64댓글 0

    • 글자 크기

                       틈새기 

                                  淸風軒      

 

캄캄한 바위속에서도 숨쉬고 있는

보일 듯 말 듯한 틈새기

얼마나 오랜 세월을 부둥켜 안고

            있을까?

 

찰나로 쪼개 보아도 

그 느림을 셈할 수 없도다

느림의 미학(美學)으로 공(空)을

             만들고 있네

 

순간의 멈춤도 없이 자라고 있는

              틈새기

본시(本是) 공(空)의 한 갈래

공은 자란다 느림의 미학으로

 

바람, 구름, 풀잎, 깃털에도

이리저리 흔들리는 가녀린

               공(空)

바위를 가르는 금강(金剛)

               같은 공

 

틈새기가 생(生)을 다하는 그날

삼라만상은 파국(破局)으로

               치닫고

공(空)만 홀로 남으리라!

색즉시공(色卽是空)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1년 13월 17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87 사유(思惟) 2023.09.27 53
286 관조(觀照)의 세계로 2023.09.27 55
285 연리목(連理木) 사랑의 숲 2023.09.27 63
284 군자(君子)의 길, 나의 길 2023.09.27 53
283 주름나무에 열린 세월 2023.09.27 61
282 천지현황(天地玄黃) 2023.09.28 52
281 어우렁 더우렁, 한 세월 2023.09.28 56
280 절차탁마(切磋琢磨) 2023.09.28 58
279 가을 마중 2023.09.28 57
278 중추가절(仲秋佳節) 한가위 2023.09.28 53
277 가거라, 나의 생각아! 2023.09.28 64
276 아늑한 방(房) 하나를 2023.09.28 60
275 아침 커피향(香)에 스며든 가을 2023.09.28 55
274 박이 타령 1~5 2023.09.28 58
273 늙은 호박의 푸념 2023.09.28 59
272 늦가을 서경(敍景) 2023.09.28 62
271 나목(裸木) 2023.09.28 60
270 송축(頌祝), 성탄(聖誕)! 2023.09.29 52
269 송(送), 2022년! 2023.09.29 54
268 오직 은혜(恩惠)로! 2023.09.29 62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