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내 친구 문디~이

이한기2023.09.21 17:56조회 수 127댓글 0

    • 글자 크기

        내 친구 문디~이 

                                淸風軒      

 

궂은비 추적추적 내리던

을씨년하던 저녁

동갑내기 고향친구를 만났다 

25년만에 

 

고향에 추석 쐬러 가서

내 소식을 듣고는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기별(奇別)을 한 거다

 

학생들이 즐겨 찾는다는

해물전이 일품인 실비집

야! 이 문디~이!

안 뒤지고 살아 있었네!

그동안 소식도 없고 

이 빌어먹을 넘의 자쓱

뭐 이런게 다 있노!

죽여뿔라마

 

오랫만에 만난 친구끼리

주고 받는 인사치고는

살벌하고 저주스럽기까지 하다

이 각박(刻薄)한 세태(世態)에서도

우린 코흘리게 친구라

달리 표현할 수 없는 

최고의 정겨운 인사다

 

가을비 내리는 저녁이면

그 때 그 친구의 웃음띤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너를 못 본지도

강산이 두 번이나 변했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그래이

너무너무 그립다 

이 문디~이 자쓱아!

 

<글쓴이 Note>

문디~이[문동(文童)이의 새재(鳥嶺)

남쪽 지방 사투리] : 옛날에 서당에서

           함께 글을 배우던 어릴적 친구.

          

*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1년 11월 10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65 계묘년(癸卯年) 소원(素願) 2023.09.29 59
264 누굴 원망하고 누굴 탓하랴! 2023.09.29 63
263 잡이 일별(一瞥) 2023.09.29 61
262 경건한 봄의 화음 2023.09.29 73
261 보릿고개의 묵정밭(菑) 2023.09.29 83
260 새벽 마실 2023.09.29 66
259 어머니! 꽃 한 송이 올립니다 2023.09.29 66
258 문(門)과 문(門) 사이 2023.09.29 74
257 후회(後悔)(1) 2023.09.29 72
256 88까지 팔팔하게 2023.09.29 82
255 산(山)풀꽃 2023.09.29 77
254 풍류(風流)는 올둥말둥 2023.09.30 65
253 나 홀로 콩닥콩닥 2023.09.30 54
252 가을을 이고 있네 2023.09.30 65
251 금선탈각(金蟬脫殼) (2) 2023.09.30 90
250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경의검(敬義劍) 2023.09.30 107
249 Atlanta에 서설(瑞雪)이 내리는데 2023.09.30 102
248 법망(法網)은 촘촘하건만 2023.10.01 66
247 한가위 은쟁반 2023.10.01 105
246 명칭(名稱) 타령 2023.10.05 83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