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가을에는

이한기2023.09.15 09:09조회 수 223댓글 0

    • 글자 크기

               가을에는 

                                淸風軒      

                        

영겁(永劫)으로 달음질하는

찰나의 한 조각

그 아홉 번째 달의 첫날이다

 

창을 열어 젖히니

가까이서

또렷이 들려오는

더위 시들어가는 소리

 

슬금슬금 물러나고 있는

칙칙하고 무더운 여름

 

쫑긋 세운 두 귓전에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살랑살랑 바람부는 소리

 

살금살금 다가오고 있는

시원하고 산뜻한 가을

 

며칠 뒤 

아침 햇살받은 백로(白露)를

설레는 가슴으로 반겨 맞으리

 

가을에는

눈살 찌푸리지 않아야지!

속앓이도 하지 않아야지!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3년 9월 1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24 숨어버린 젊음 2023.09.21 107
323 더위를 잊는다 2023.09.21 95
322 침묵(沈默)은 금(金)이라고? 2023.09.22 91
321 민초(民草)들은 꽃을 피울까? 2023.09.22 88
320 나그네 2023.09.22 81
319 배롱나무 (I) 2023.09.22 83
318 참으로 날로 새롭게 2023.09.23 77
317 송(送), 2022년! 2023.09.23 78
316 겨울 망향(望鄕) 2023.09.23 79
315 이 새봄에는 2023.09.23 73
314 회상(回想) 그리고 바람(希望) 2023.09.23 70
313 절규(絶叫)하는 물방울들 2023.09.23 71
312 추분(秋分)날 만난 삼태성(三台星) 2023.09.24 69
311 지음 받은 그대로 2023.09.24 67
310 귀뚜리, 저 귀뚜리 2023.09.24 71
309 가을의 유혹(誘惑) 2023.09.24 63
308 매정한 빗방울 2023.09.24 69
307 그대의 돌아 선 등 2023.09.24 68
306 고운 임의 절규(絶叫) 2023.09.24 72
305 금강송(金剛松) 2023.09.24 6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