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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가을에는

이한기2023.09.15 09:09조회 수 23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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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는 

                                淸風軒      

                        

영겁(永劫)으로 달음질하는

찰나의 한 조각

그 아홉 번째 달의 첫날이다

 

창을 열어 젖히니

가까이서

또렷이 들려오는

더위 시들어가는 소리

 

슬금슬금 물러나고 있는

칙칙하고 무더운 여름

 

쫑긋 세운 두 귓전에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살랑살랑 바람부는 소리

 

살금살금 다가오고 있는

시원하고 산뜻한 가을

 

며칠 뒤 

아침 햇살받은 백로(白露)를

설레는 가슴으로 반겨 맞으리

 

가을에는

눈살 찌푸리지 않아야지!

속앓이도 하지 않아야지!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3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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