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여기는 아프리카

석정헌2023.08.26 12:33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여기는 아프리카

 

               석정헌

 

횡설수설

은밀히 진행되고있던

중얼거림이

꺼꾸로된 바오밥나무처럼

아무 뜻도 없이 

입밖으로 쏟아진다

 

이제 하나 남은 이름과 전화번호

개목걸이처럼 목에 걸고

기억의 끄트머리라도 잡으려고

담장가에 핀 작고 빨간 들꽃을

눈이 빠지게 쳐다본다

 

부엌의 딸가락거리는 소리

애호박 된장찌개 냄새에 섞인

어머니 얼굴

뒤뚱거리며 고향으로 향한다

대문 밖에서 놓쳐버린 냄새

몇 발짝을 옮기다

미안하고 횡한 머리

개 짖는 소리에 섞인

누군가를 찻는 고함소리

낯선 거리 어지러운 머리

털섞 담벼락에 기대어

스르르 무너진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09 마야달력1 2017.03.25 23
308 멋진 괴로움1 2017.01.31 23
307 허약한 사랑의 도시 2016.05.25 23
306 어딘지도 모르는 길 2016.01.07 23
305 망향1 2016.01.04 23
304 문패 2015.11.25 23
303 해인사 2015.10.27 23
302 짧은 꿈2 2015.07.13 23
301 우리집 2015.05.02 23
300 탁배기1 2015.03.17 23
299 분노 2015.03.03 23
298 사랑 2015.02.28 23
297 고향 2015.02.25 23
296 낮은 곳으로 2015.02.14 23
295 별이 빛나는 밤을 만나다 2023.08.03 22
294 꽃샘추위 2023.03.29 22
293 낙엽 2019.11.27 22
292 나를 위한 세월은 없다 2017.09.29 22
291 고희의 여름 2017.08.17 22
290 2016.01.07 22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