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허약한 사랑의 도시

석정헌2016.05.25 09:12조회 수 25댓글 0

    • 글자 크기


  허약한 사랑의 도시


               석정헌


산자락 응달진 곳

고독을 품은 잔설 아직인데

사랑도 청춘도 허물처럼 벗고

가슴에 남은 그리움 하나

고인 눈물 속 무지개 뜬다


혼돈의 바람

가끔은 나무가지 끝을 달싹이지만

밝은 노래 아지랑이 핀 길을 뚫는다


설중매의 고결한 봉오리 봄을 열고

동면의 벌레들 기지개 켜

거리에 고열이 쓸쓸 오를 때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의 하얀목련

주춤되며 꽃 피우지만

가라앉은 날씨에 몇날을 못 견디고

꽃잎 거리를 덮는다


아직도 가리울 곳 없는 그리움은 남아

궂은 비에 질척이는데

허약한 사랑의 내가 사는 도시

개나리 노란 촉을 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89 소나기 속에 뜬 달 2016.02.24 151
488 눈에 선하다 2016.02.25 240
487 나는 그렇게 살란다 2016.03.02 114
486 봄 봄 봄 2016.03.04 31
485 이른봄 2016.03.04 15
484 시든봄 2016.03.07 40
483 허무한 마음 2016.03.08 16
482 바람의 딸 2016.03.09 194
481 플로라 2016.03.11 57
480 존재하지않는 방향 2016.03.14 31
479 그리움 2016.03.16 18
478 꽃에 의한 나의 서시 2016.03.17 38
477 무제 2016.03.17 24
476 인생열차 2016.03.19 22
475 눈물이 난다 2016.03.23 76
474 꽃새암 2016.03.29 94
473 꽃새암 2 2016.03.29 26
472 화엄사 2016.03.31 144
471 그저 그런날4 2016.04.02 35
470 살고 있다1 2016.04.04 43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