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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허약한 사랑의 도시

석정헌2016.05.25 09:12조회 수 2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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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약한 사랑의 도시


               석정헌


산자락 응달진 곳

고독을 품은 잔설 아직인데

사랑도 청춘도 허물처럼 벗고

가슴에 남은 그리움 하나

고인 눈물 속 무지개 뜬다


혼돈의 바람

가끔은 나무가지 끝을 달싹이지만

밝은 노래 아지랑이 핀 길을 뚫는다


설중매의 고결한 봉오리 봄을 열고

동면의 벌레들 기지개 켜

거리에 고열이 쓸쓸 오를 때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의 하얀목련

주춤되며 꽃 피우지만

가라앉은 날씨에 몇날을 못 견디고

꽃잎 거리를 덮는다


아직도 가리울 곳 없는 그리움은 남아

궂은 비에 질척이는데

허약한 사랑의 내가 사는 도시

개나리 노란 촉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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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도 모르는 길 멋진 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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