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내일은 내일

keyjohn2016.05.12 10:37조회 수 65댓글 4

    • 글자 크기

소풍가는 날 !

걱정했던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비도 오지 않았고

학생부 선생님도 교복닮은 사복바지를 보고

오히려 멋있다고 까지 했다


아버지의 애지중지 도자기를 깨뜨리고

친구집에서 외박하고 돌아온 날도

회초리 대신 어머니의 혀차는 소리와

감기들어야 얻어먹을 수 있었던 라면을 억는 호사까지 누렸다


일가친척과 친구들의 환송을 받으며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며  비장하게

떠난 군대도 역시 염려와는 많이 달랐다.

팔꿈치나 무릅이 각개전투로 검붉은 딱지가 생기기기는 했어도

사격장에서 돌아이의 출현으로 오발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사회와 완벽한 단절은

지겨웠던 어머니를 잔소리를 그리운 삶의 찬가로 만들었고

수년간 나의  정신을 학대하던

악연친구의 횡포도

이해할 수 있는 선의 인간관계로 봐줄 수 있는 너그러움까지 생겼다


그녀를 만나는 날도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내 작은 눈과 웃음이 송창식 닮았다며 '고래사냥' 잘 불러요?라고 물어

근거없는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했고,

가벼운 통장잔고도" 둘이 별면되지요"하며 커풀 예감의 희망를 주기도 했다.


미국와서도

기우의 향연을 계속되었지만

맥도날드 햄버거사는 시행착오도  그리 오래계속되지는 않았고

내 정수리에 은색 총구가 닿긴 했어도

격발은 아직 없었고

북부 조지아의 한적한 개스스테이션에서

 KK단원의 테러를 경험하지도 않았다.


나의 절대자에 대한 영접도 그렇다.

나의 변덕스러운 믿음일지라도

절대사랑을 가진 당신은

용서하고 포용하리라

혹 먼길을 돌아 헤메이다 초췌한 은발이 되어

당신의 사랑을 갈구하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여지리라 믿는

이기심도 이제는 염려하지 않는다.


*시작노트

얼마나 많은 시간을 염려와 걱정으로 보내는지 어리석고 어리석다.

사실은 일어나지도 않는 것들이 대부분인 것을...

모든 창들이 닫힌 것같아도

살펴보면 한개쯤 열려있어

내 숨통을 트이게했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내일을 염려하기보다는

기다리기로 한다.

소박한 희망과 함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4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2 염장3 2017.09.07 150
141 연선, 텔로미어를 위하여1 2020.01.13 301
140 연말 기억정산 파티 2017.12.23 40
139 연극이 끝난 후4 2021.11.18 39
138 여름 편지13 2022.07.21 113
137 애틀랜타 별곡(1)10 2022.06.05 66
136 애틀란타 연가3 2019.12.29 52
135 알러지7 2020.08.26 75
134 안착1 2018.01.02 39
133 아침 2018.07.20 45
132 아비의 이름으로2 2020.06.09 44
131 아마도 빗물이겠지 2016.01.08 59
130 아름다운 사람7 2021.10.13 59
129 아름다운 간격 2017.09.02 106
128 아! 나의 형5 2020.05.05 80
127 식구4 2021.10.10 33
126 시작 그리고4 2015.02.12 148
125 시신 단장사5 2017.05.05 56
124 시름의 크기2 2017.09.27 49
123 스모키 마운틴 기행5 2017.02.05 5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