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짜증이 난다

석정헌2016.04.08 08:34조회 수 85댓글 0

    • 글자 크기


    짜증이 난다


          석정헌


어느 듯 고희

내 무슨 한이 있어

아직도 쓸쓸하다


잔듸를 깍다

무심코 집 안을 보니

흔들리는 의자에 앉은 아내

코에 걸린 안경 넘어

뜨개질을 한다

햇볕 내려 따사한 마루 바닥에는

반쯤 눈 감은채 턱 고 우 고

낮잠 자는 강아지

땡 땡 땡

열두번이나 치는 괘종 시계

그 속에 손자 손녀

엎드려 동화책이라도

읽고 있으면 좋으련만


내 머리 위를 빙빙 도는 새 한마리

낡은 목청을 뽑고

이제 목련 꽃잎 떨어지고 있는데

벌써 후덥지근 하다

현실 일체에서 벗어나

꿈속이라도 헤메고 싶다


무심한 마누라

땀 흘리는 남편에게

시원한 물이라도 한잔 줄 것이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9 닭개장2 2016.06.26 47
168 하하하 무소유 2018.08.10 47
167 나에게 다시 새해가 올까9 2022.01.11 47
166 야래향 2015.02.28 48
165 흔들리는 가을 2016.10.04 48
164 개꿈이었나4 2022.05.28 48
163 이슬 맞은 백일홍 2015.02.21 49
162 제 몸을 태우다 2015.11.13 49
161 저무는 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며2 2015.12.29 49
160 꽃샘추위 2018.03.28 49
159 아내의 잔소리2 2018.06.22 49
158 Tallulah Falls2 2018.11.05 49
157 울고싶다4 2018.12.13 49
156 일팔일팔일팔3 2022.07.09 49
155 Poison lvy1 2016.08.26 50
154 아주 더러운 인간4 2017.08.24 50
153 동지와 팥죽3 2018.12.21 50
152 Cloudland Canyon 2015.09.08 51
151 동냥을 가도 그렇게는 않겠다2 2016.07.18 51
150 1818184 2016.09.16 51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