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물처럼

석정헌2022.12.25 10:07조회 수 36댓글 0

    • 글자 크기

 

    물처럼

 

       석정헌

 

하늘이 내려주신

방울방울의 비

천지를 후려 때리는

소나기일 수도 있고

비인지 안개인지도 모를

는개비일 수도 있지만

종래는 나무에도 내리고

큰바위 이끼 위에도 내려

한 곳으로 뭉쳐 

물이되어 흐른다

막히면 서로 협력하여

밀어 넘쳐 흐르고

때로는 절벽을 뛰어 내리지만

좁으면 좁은 대로

몸 붙어 흐르고

넓으면 넓은 대로

가슴 활짝 펴고 흐르는 물

모진 추위에 얼어버리기도 하지만

구태여 유별나게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

그저 묵묵히 흐름에 순응하여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때로는 졸졸졸

때로는 콸콸콸

그리고 침묵으로도 흐르는 물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물처럼 흐르는 대로 순응하며

살고 싶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29 황혼 3 2015.02.10 36
528 잠 좀 자자 2022.12.06 35
527 ㅋㅋㅋ1 2021.11.06 35
526 송편 유감 2019.09.13 35
525 시작하다만 꿈1 2019.08.10 35
524 낙엽 때문에 2018.11.10 35
523 비 온 뒤의 숲길 2018.09.09 35
522 헤피런너스 2018.07.22 35
521 어리석은 세상 2018.05.07 35
520 낡은 조각배 2018.01.07 35
519 험한 세상 하얀 눈이 내린다 2017.12.09 35
518 삼합 2017.11.29 35
517 허무의 가을 2017.10.02 35
516 잠 못 이루는 밤4 2017.09.30 35
515 Amicalola Falls2 2017.09.27 35
514 어마가 할퀴고 지나 가다 2017.09.15 35
513 더위2 2017.05.12 35
512 경적 소리2 2017.04.27 35
511 떠난 그대 2016.09.26 35
510 허무한 마음 2016.04.29 35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