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앵두

석정헌2016.02.23 16:11조회 수 194댓글 0

    • 글자 크기



     앵두


        석정헌


이끼낀 기왓장의 낡고 작은 원경정

보일듯 말듯 서너개의

잡초 투성이 돌계단 아래

맞닿은 연못

군데군데 부평초는 흔들리고

달빛에 매달린 앵두를 보고

무슨 먹이인양

온갖 물고기들이 주둥이를 벌린다


푸른 계란 같은 둥그스럼한 작은잎

신생아의 상아색 볼에 돋은

솜털 같은 뒷면

붉은 열매속 씨앗의 속살은

이름도 예쁜 욱이인

추운 계절 어느 햇볕도 거절 하지 않고

새벽 이슬 흠뼉 머금고

잎과 꽃의 협주속에 아름다움이 재잘거리고

따가운 햇볕 속 어디에나 손닿는

어울리지 않는 우직한 사랑의 작은 앵두는

바람난 처녀의 예쁜 입술인가

가슴에 봉긋 솟은 젖꼭지인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49 삶, 피카소의 그림 같은8 2021.12.31 45
448 삶. 이제는 2015.08.10 9
447 삶과 죽음1 2017.01.25 35
446 삶의 아나키스트1 2016.02.03 117
445 삶이라는 것 2024.02.03 15
444 삶이라는 것 2015.08.18 20
443 삼월 2015.03.04 85
442 삼키지 못한 태양2 2017.08.22 33
441 삼합 2017.11.29 34
440 상사화 2017.03.04 30
439 2015.02.13 30
438 3 2022.05.27 35
437 생명 2015.04.23 14
436 생의 일부를 허비하다 2018.11.23 31
435 생일선물6 2020.08.31 61
434 서러운 꽃 2018.01.08 37
433 서럽다 2021.01.24 27
432 서리 2016.01.12 25
431 서리내린 공원 2023.12.06 13
430 서툰 배웅 2018.08.01 30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