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봄은 왔건만

석정헌2016.02.13 04:41조회 수 26댓글 0

    • 글자 크기



     봄은 왔건만


            석정헌


황금빛 날개짓에

쓰러지든 많은 별

몸에 둘린 짙고 어두운 하늘도

휘젓는 빛에 쫓겨

종종 걸음으로 멀어저 가고

퍼지는 햇살 속에 하늘이 열린다


이곳저곳 묻어둔 꽃씨들이

이제 막 눈을 틔운다

살포시 부는 아침 바람에

눈들에 맺힌 진주이슬이 파르르 떨며

빛을 향해 다봇이 허리 굽혀

애처로움을 더하네


칠십 자락 깐 사니이의

주름진 얼굴과 마음에는

정작 무엇을 품었는가

끝내 잠재우지 못한 분노

장엄하기 까지한 고독

애태우며 떠난 사랑

기척없는 대답

어깨 위에 포개진 생의 무게를

미묘한 운명이라 생각하고

푸른 하늘과 새싹을 보며

그나마 붙들고 있는 생을 향해

다시 두팔에 힘을 준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29 무상 2023.09.09 17
528 안타까움 2015.02.21 11
527 보고 싶은 어머니 2015.03.19 54
526 불복 2022.12.17 58
525 아직도 2015.10.28 20
524 저무는 세월 2018.06.14 34
523 가는 세월 2015.02.21 10
522 욕망 2015.11.30 26
521 눈 온 후의 공원 2017.12.13 42
520 이슬 맞은 백일홍 2015.02.21 49
519 인간 5 2015.08.03 13
518 그리움 2021.05.02 41
517 큐피트의 화살 2015.02.21 32
516 인간 6 2015.08.03 12
515 다리 2015.10.29 30
514 시든꽃 2015.09.04 61
513 믿음 2015.03.05 6
512 추석빔 2015.09.22 8
511 헐벗은 나무 2018.12.25 33
510 함께 울어줄 세월이라도 2015.02.22 32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