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저무는 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며

석정헌2015.12.29 15:22조회 수 49댓글 2

    • 글자 크기



  저무는 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며


                   석정헌


12월의 흐린 마음

있으면서도 보이지 않고

보이지않으면서 존재하는

울음마저 피곤한

늦은 밤에 떠나는 마지막 열차의 

지저분한 플랫폼 같은 우울

다시 한해의 소멸은 지독한 상실을 보태고

먼 어둠 넘어 구름 아래 자리 잡은

아무도 갈 수 없는 서릿발 짙은 그곳

목청 다해 부르던 이름

만갈래 풍기는 향기에도 사랑은 아득하고

바람의 끄트머리라도 잡으려고

허공이 고요히 흐르는 구름을 유혹 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슬픔을 건드리고

    오래전 경험한 그러나 잊고지내던 노스텔지어도 만져주는 작품이네요

    곽재구시인의 '사평역에서'가 생각나게 하는

    작품 즐감!!!


    '한해의 소멸은 지독한 상실을 부르고'는  120% 공감하는 귀절입니다.

  • 석정헌글쓴이
    2015.12.29 20:29 댓글추천 0비추천 0

    가는 묵은해가 지저분하기 그지없는 우울을 보태네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49 화엄사 2016.03.31 143
748 외로움 2015.02.15 23
747 슬픈 도시 2015.11.21 16
746 자화상 2 2015.03.26 10
745 뉘우침 2015.04.10 6
744 잡초와 노숙자 그리고 2019.01.19 26
743 지독한 사랑 2017.05.30 26
742 반광인 앞날을 향하여 2015.03.26 6
741 보고 싶은 얼굴 2015.09.16 15
740 그리움 2015.09.16 11
739 낙엽따라 2023.10.09 6
738 2023.12.02 10
737 삼합 2017.11.29 34
736 혼자만의 사랑 2018.11.13 35
735 분노 2015.03.03 23
734 자목련 2016.02.09 24
733 어둠 2016.05.28 30
732 고독 2015.03.03 9
731 거울 2017.05.31 32
730 꽃 피는 봄이 2019.03.18 26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