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석정헌
액을 몰아내는 붉은 팥죽
혓바닥은 능청스럽게 거짓을 풀어놓고
곳곳에 놓아둔 팥죽 그릇
눈썰미 아직 밝은 할머니
멍하니 뒤돌아 본다
원초적으로 불가능한
계절을 잊은 날씨
붉은 무안함이 하얀 새알속으로 숨지 못하고
혓바닥 가볍게
자꾸자꾸 하얀 새알을 감싼다
붉은 팥죽은 끝내 무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우리의 혓바닥 밑으로 내려가고
빌려온 젊음 아무 뜻없이
눈썰미 아직 밝은 할머니 곁으로
한발짝 다가 선다
![]() |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팥죽
석정헌
액을 몰아내는 붉은 팥죽
혓바닥은 능청스럽게 거짓을 풀어놓고
곳곳에 놓아둔 팥죽 그릇
눈썰미 아직 밝은 할머니
멍하니 뒤돌아 본다
원초적으로 불가능한
계절을 잊은 날씨
붉은 무안함이 하얀 새알속으로 숨지 못하고
혓바닥 가볍게
자꾸자꾸 하얀 새알을 감싼다
붉은 팥죽은 끝내 무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우리의 혓바닥 밑으로 내려가고
빌려온 젊음 아무 뜻없이
눈썰미 아직 밝은 할머니 곁으로
한발짝 다가 선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929 | 봄 | 2017.02.24 | 6297 |
928 | 보는 눈 보이지 않는 마음 | 2015.11.30 | 3175 |
927 | 아내5 | 2021.12.22 | 2107 |
926 | 비웃음 | 2017.05.09 | 1841 |
925 | 가자 | 2016.06.21 | 815 |
924 | 바람의 아들 | 2016.10.18 | 782 |
923 | 대란의 짙은 봄 | 2020.05.23 | 562 |
922 | 바벨탑 | 2016.10.21 | 497 |
921 | 통일 | 2018.04.04 | 484 |
920 | 스톤마운틴에서의 야영3 | 2018.08.19 | 443 |
919 | 살사리꽃 | 2019.10.11 | 430 |
918 | 바람의 고향 | 2016.12.09 | 425 |
917 | 옛사랑 | 2016.10.12 | 356 |
916 | 는개비 | 2015.03.23 | 354 |
915 | 빗돌 | 2015.02.22 | 354 |
914 | 벽조목4 | 2018.03.28 | 323 |
913 | 비오는 날의 오후2 | 2016.06.08 | 318 |
912 | 정상 | 2019.11.02 | 309 |
911 | 달밤에 개가 짖다 | 2015.11.05 | 308 |
910 | 하지 | 2016.06.22 | 306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