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늦지 않았을까
석정헌
물 품은 하늘이 낮게 엎드린
죄처럼 긴 여름밤
답잖은 서늘함
계절은 속이지 못하나 보다
이루지 못하는 생각의 한쪽을 무너뜨리고
혼잡한 하루를 낭비한
간단없는 머리는 잠들었던 걸까
오줌을 지리지 않는 날이 없는 텅빈 시야는 중심을 잃고
내 속을 겁주는 천길 절벽 가장자리
깜짝 놀라 깬 꿈
젖은 날을 제치고 깨어난 하늘은
어떤 결점도 없는데
혼탁한 머리 여전히 어지럽고
들지 못한 고개 중얼거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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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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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즐기시기 바랍니다.
감동 주는 글 잘 감상했습니다.
건필, 강건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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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낮잠깨어서
학교간다고 책보챙겼던 어린날이 오버랩 되네요
심오한 뜻을 헤아리다가
서늘한 여름밤이 왜 죄처럼 길게 느껴지셨을까 하고
의문을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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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 수 없는 죄의 시간보다 긴 시간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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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헌님께
무슨 그리도 참을 수 없는 죄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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