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쫀쫀한 놈

석정헌2022.08.08 10:26조회 수 35댓글 2

    • 글자 크기


     쫀쫀한 놈


           석정헌


숨죽인 하늘에 간간이 흘린

짙은 먹구름 아래

기어이 뿌린 폭우

길을 잃고 헤매는 8월의 가슴

비 그친 태양 아래 우두커니 서서

막차가 빠저나간 터미널처럼

식어버린 열기의 허무를 맞이하고

죄없는 반쯤 박힌 돌맹이 걷어차고

다시 생각한다

구원 때문일까

잊어버린 머리로 부딫쳐 오는

하지만 나와의 악연은 잊어버리지도 않고

사사건건 토를 단다

참지 못하고 되받아치는

내 꼬라지 하고는 

열기로 붉어진 얼굴 부끄러워 피하고 만다

얼얼한 발가락

돌아서는 발길 휘청거리고

그저 한심할뿐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돌 걷어차면 발가락만 아픕니다.

    '미워도 다시 한 번'

    '쫀쫀'이란 말, 다른 분들이 알런지요?

    깊은 감명과 저를 돌아보게하는 글

    감사합니다.

    늘 건필,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 석정헌글쓴이
    2022.8.9 10:18 댓글추천 0비추천 0
    하여튼 우리가 쓰든말....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49 정상에서의 시편 2020.07.19 34
348 웅담 품은 술 2020.11.02 34
347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2 2022.10.17 34
346 허탈 2023.01.09 34
345 청춘 2 2015.02.10 35
344 다시 그 계절이 2015.10.01 35
343 허무한 마음 2015.10.22 35
342 엎드려 사죄 드립니다 2015.12.14 35
341 짧은 인연 2016.02.02 35
340 개성공단 2016.02.11 35
339 허무한 길 2016.06.01 35
338 망향 2016.09.21 35
337 떠난 그대 2016.09.26 35
336 삶과 죽음1 2017.01.25 35
335 빈잔1 2017.04.19 35
334 경적 소리2 2017.04.27 35
333 어마가 할퀴고 지나 가다 2017.09.15 35
332 미운사랑 2018.06.02 35
331 낙엽 때문에 2018.11.10 35
330 혼자만의 사랑 2018.11.13 35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