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술을 마신다

석정헌2022.07.02 09:52조회 수 31댓글 2

    • 글자 크기

    

    술을 마신다


             석정헌


우연히 마주한 한권의 책

무시당한 쓸쓸함과 

자격없는 처량함에 자괴감마저 들어

죄 없는 전화기만 던져버린다


우울에 찌든 하루

연거푸 마신 술 취하지도 않는다


간간이 지나는 자동차 불빛만 번쩍이는 세상은 

제몫을하지 못한 필름처럼 꺼멓고

입술 꼬리가 한쪽으로 올라간

사내의 표정 처량하기 그지없다

빈 술잔 들고 어둠을 응시한 찌푸린 눈 

껍질만 남은 머리는 횡하고

귓가는 아프도록 회한의 소리 울리고

비틀거리는 몸뚱아리 아픈 가슴

다시 빈 잔에 술을 따른다


    • 글자 크기
너 잘 견뎌 내고있다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

댓글 달기

댓글 2
  • 어느 누가 선생님을 그리 화나게 하였을까요?

    빈 잔에 회한 대신에 푸하하하 웃음 가득 담아보심 어떨른지요

  • 석정헌글쓴이
    2022.7.3 08:56 댓글추천 0비추천 0
    하여서는 안되는 일을 해놓고 실수라는 해명 아직도 멍한 가슴 정말 쓸쓸할뿐입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09 해바라기 4 2019.08.28 31
408 지랄 같은 병 2020.09.03 31
407 너 잘 견뎌 내고있다 2021.01.16 31
술을 마신다2 2022.07.02 31
405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2 2022.10.17 31
404 큐피트의 화살 2015.02.21 32
403 산다는 것은 2015.03.06 32
402 분노 2015.03.12 32
401 매일 그리움을 뛰운다 2015.03.19 32
400 가야겠다 2015.07.17 32
399 기러기 날겠지 2015.11.28 32
398 바람이었느냐고 2016.04.23 32
397 가을이 오는 시간 2016.08.12 32
396 낙엽 떨어지는 길위에서 2016.09.29 32
395 부처님과 수박1 2017.05.03 32
394 거울 2017.05.31 32
393 이별을 향한 가을 2017.07.31 32
392 하얀 겨울에도 나무는 불신의 벽을 허문다 2018.01.17 32
391 헐벗은 나무 2018.12.25 32
390 71 2018.12.30 32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