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연꽃

석정헌2015.10.07 10:13조회 수 29댓글 0

    • 글자 크기



        연꽃


            석정헌


떠난 세상이 무겁게 땅을 밀지만

제 몸의 무게를 덜어내지 못하고

어제 보다 더크진 하늘

고깔 아래 하얀 얼굴

울음마져 잦아진 슬픔을 감추고

가녀린 어깨에 걸친 회색 가사는

뿌리는 가을비에 말없이 젖어 간다


향내 가득한 

대웅전의 흔들리는 촛불 아래

두손 내밀고 엎드린

여승의 감은 얼굴위로

이따금 꽃잎 떨어지 듯

풀벌레 소리내어 울고

서성거리는 가슴속에

잊어라 사랑한 세상을

함께여서 포근했던 삶을

부처님은 잔잔한 미소 짓고

풍경소리 은은한 산사의

작은 연못속 활짝 핀 연꽃은

세상을 비켜선 여승의 

가사에 달지못한 브로치 인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89 2015.02.13 31
488 그리운 사랑 2023.07.12 30
487 치매 2023.03.31 30
486 일상 2023.02.08 30
485 물처럼 2022.12.25 30
484 무지개3 2022.05.04 30
483 가을을 붓다 2020.11.16 30
482 아직도 모진 병이 2020.06.24 30
481 가을 바람2 2019.09.25 30
480 숨죽인 사랑 2019.08.12 30
479 파란 하늘1 2019.06.24 30
478 석벽 끝에서 2019.04.20 30
477 서툰 배웅 2018.08.01 30
476 폭염 2018.07.22 30
475 낙엽 2017.09.19 30
474 별리 2017.08.02 30
473 상사화 2017.03.04 30
472 영원한 미로 2017.02.11 30
471 허무1 2017.01.21 30
470 은빛 억새 그리고 사랑 2016.10.06 30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