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석정헌2022.05.27 11:00조회 수 35댓글 3

    • 글자 크기


     생


         석정헌


무채색 순한 꿈

한여름 땡볕 아래

냇물에 풍덩이던 날이

엊그제 였으며

세상을 휘어 잡을 듯 패기부리고

서슬 퍼런 생의 속도 

무시하던 날이 그제였고

그 풍경 다 지워버리고

청려장 의지하며 아픈 허리 펴며

늙음을 한탄하던

날이 어제였는데

천장을 올려다보며

하얀 형광등에 묻혀

답답한 질문 하나

해가 뜨는지 지는지

튕겨져나온 대답

조바심 버무리지만

들리지도 않고

눈만 꿈벅거리다

숨소리만 웅숭깊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 '청려장(구글 신세를 져 그 뜻을 알았습니다 ㅎ) 의지하며 아픈 허리를 펴더'라도,

    이렇게 글로 나마 작은 위안을 삼는 일상이 나름 축복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침 저녁 선선할 때 건강 관리 열심히 하심을 응원합니다.



  • 저도 구굴 신세를 졌습니다.

    그런데 나물로 먹는 한 해살이 명아주 나무를 술에 쪄서 지팡이를

    만들었다고 하니 옛날 선조들의 지혜가 대단합니다.

  • 노구의 지혜가  묻어 나오며 읽는이들 한테 뒤 돌아 보라고

    힌트를 던져주시는 귀한 말씀같아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49 황혼 4 2015.03.28 11
448 초혼 2015.06.02 42
447 2016.01.07 22
446 폭염 2016.07.05 31
445 그까짓 코로나 19 2020.05.29 34
444 가을을 붓다 2020.11.16 30
443 60년대의 영주동 2022.10.08 25
442 시린 가을 2015.03.28 60
441 꽃무릇 2015.09.18 38
440 이제 2016.07.26 36
439 저물어 가는 생 2015.03.28 7
438 배웅 2015.10.20 15
437 허무 2019.08.30 35
436 멀어져 간 그림자 2015.10.20 17
435 낙엽 함께 떠난 님 2017.09.20 42
434 아내 2019.08.09 26
433 버리지 못한 그리움 2015.10.21 12
432 노욕 2016.07.06 189
431 분꽃 2015.04.11 13
430 낙엽 2015.10.21 14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