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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다시 한 잔

석정헌2015.09.11 08:12조회 수 1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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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 잔


           석정헌


등불 희미한

부둣가의 선술집에서

하릴없는 작부와 마주 앉아

새벽이 열릴 때까지

술잔을 기울인다


서로의힘들고 안타까웠던

삶을 탓하고

해독할 수 없는

생을 애타하며

삐걱거리는 의자에 의지하여

술잔을 기울인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기억 속을 헤집어 놓고

보이지 않는 아픔으오

허무를 뒤집어 쓰고

그래도

부르면 모양 지어 나올

생을 기원하며

다시 술잔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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