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엘비라 마디간

석정헌2015.08.26 14:31조회 수 162댓글 2

    • 글자 크기

 

 

         엘비라 마디간

 

                   석정헌

 

코발트빛 하늘

길게 뻗친 들판에

색색연연한 몸매의 흐드러진 야생화

바람에 밀린 잠자리 자리 잡지 못하고

하얀나비 꽃을 찾아 나풀거린다

 

소슬한 바람은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 안단테가 

우아하고 애처롭게 흐르고

엘비라 마디간을 향한

식스틴 스파레의

마지막 총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하늘거리는 야생화 아름답고

자리 잡지 못 한 잠자리

꽃을 찾는 나비 애처롭다

 

돌아온 가을 마다

왜 이리 아름답고

왜 이리 허무한지

오늘도 잠자리 날고 나비 나풀거리는

이름 모를 야생화 흐드러진 벌판

내다보는 눈매에

이제 막 벗어 나려는 나비

두발의 총성

정지된 여인의 처연한 자태

아련한 그리움

시린 눈물 글썽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대중들 앞에서

    음성이 크셔서 조금...

    아뭏든 선입견을 부셔버리는 작품이

    님의 작품 '앨비라 마디간'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사랑도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는 백기를 드는 안타까운 사실을 실감한 영화

    기억나게 하셨어요.


    여자 주인공이 이 영화를  찍고

    다른 영화개스팅은 거절했다는 사실도

    감동을 더했던 것 같아요


    '예술은 집에서 즐기는 여행'이라더니

    '석정현'님 홈피에서

    추억의 영화 한편을 감상하고 갑니다.

    아무리 지독한 기억이라 해도

    추억은 아름다워요.

    감사!!!

  • 석정헌글쓴이
    2015.8.27 09:33 댓글추천 0비추천 0


    온갖야생화 가득한 벌판 나폴거리며 내려 앉는 나비

    두발의 총성

    정지된 화면의 엘비라 마디간의 

    기쁜 듯 우수에 가득한 그 표정 이정도 밖에 

    표현 할 수 없어 부끄럽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09 허무한 가을2 2017.11.06 32
308 입동1 2017.11.08 26
307 문 앞에서 길을 잃고2 2017.11.13 37
306 통곡 2 2017.11.14 34
305 민주주의의 횡포 2017.11.22 99
304 괘씸한 알람1 2017.11.23 46
303 슬픈 계절 2017.11.27 28
302 삼합 2017.11.29 34
301 빗돌 2 2017.12.06 27
300 험한 세상 하얀 눈이 내린다 2017.12.09 33
299 눈 온 후의 공원 2017.12.13 42
298 낡은 조각배 2018.01.07 34
297 서러운 꽃 2018.01.08 37
296 커피 그 악마의 향2 2018.01.09 43
295 악마의 속삭임 2018.01.11 27
294 기도1 2018.01.12 36
293 하얀 겨울에도 나무는 불신의 벽을 허문다 2018.01.17 32
292 이제 쉬어야겠다2 2018.01.25 44
291 빈잔4 2018.01.26 41
290 계절은 어김없이2 2018.01.27 40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