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마음의 달동네

석정헌2021.12.24 13:39조회 수 33댓글 4

    • 글자 크기


       마음의 달동네


              석정헌


낮은 양철 지붕

판자 조각 얼기설기 늘어진 골목

어둠의 윤기는 맑고

뭇 별들은

오손도손 정겨운 봉창을 엿듣는다

처마에 달린 고드름이 커질수록

별은 점점 빛나고

아랫목 검은 광목 이불속

발들 정겹다

하루의 긴장이 빠저나간 지금

졸음은 한올한올 이불속을 비집고

도둑고양이 잠자리 찾을 때쯤

뭇 길짐승들 어딘가로 흩어지고

반쯤 자란 손톱달

푸른 달빛 높이 비출 때

사위는 쥐 죽은 듯 고요한데

간간히 들리는 주정뱅이의 구역질 소리

배고파 잠들지 못한 고양이 울음 소리

멀리서 괴괴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4
  • 어릴 때 자라며 뛰어놀던 시골의 향수를

    불러오게 하네요.

    고등학교 마칠 때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호롱불 켜놓고 12년을 공부했는데도

    눈이 멀쩡했으니 하늘의 도우심?

    반세기 전으로 시간의 흐름을 역류시킨

    수작 즐감했습니다.

    늘 강건하세요!!!

  • 석정헌글쓴이
    2021.12.25 08:17 댓글추천 0비추천 0

    50년대 도시의 얕으막한 야산 달동네의

    기억을 드듬어 보았습니다

  • 시청률이 높은 국민드라마의 배경같은 

    진한 삶의 현장이 보이는 둣 합니다.

  • 그 때의 풍물이 그리운 때가 있지요

    불편해도 행복했던 추억이 서린 마음의  달동에

    마음 한켠에 비워 두고 싶네요, 각박한 세상 인심이 

    쉬어갈 공간으로,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69 이별 그리고 사랑 2023.04.23 25
368 가을을 떠난 사람 2022.11.16 25
367 60년대의 영주동 2022.10.08 25
366 하이랜드2 2022.04.30 25
365 겨울의 초입3 2021.11.06 25
364 꽃샘 추위1 2021.04.06 25
363 가는 세월 낸들 어찌하랴 2021.03.15 25
362 해바라기 52 2019.08.29 25
361 해바라기 3 2019.08.27 25
360 흐르는 강물 2019.05.21 25
359 석양을 등지고 2019.04.04 25
358 우울의 가을 2017.09.07 25
357 겨울 갈대 2017.01.18 25
356 소용돌이2 2016.12.19 25
355 야생화 2016.07.20 25
354 서리 2016.01.12 25
353 그리움 2015.12.10 25
352 후회하진 않으리라1 2015.12.08 25
351 둥근달 2015.11.19 25
350 신의 가장 멋진 선물2 2015.10.08 25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