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가는구나

석정헌2015.05.12 16:30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가는구나


            석정헌


때로는 꿈을 꾼다

고운 자태의 앵두 같이

살포시 찾아오는 그리움

찢기운 가슴의 한귀퉁이

청춘도 사랑도 허물처럼 벗고

흰손수건 눈물 훔치고

머나먼 하늘 속으로 가는구나


한시대를 주름잡는 어떤 상상도

밑도 끝도 없이 내려 앉은 내가슴

하염없는 세월에 묻어 버리고

오후 한때의 소나기 지난

심연 같은 적막 속에

조는둥 마는둥 반쯤 감은 눈은

떨너진 낙엽에 파랑 일고

피어난 물안개 위로 흐르는 눈물

지울 수 없는 내 마음 섞어

바람에 바람에 밀어 보낸다

남은 생은 다른 아무 것도 없이

앙상한 뼈처럼 서 있고

사랑도 눈물도 격정을 인내한 삶도

이렇게 가고 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69 짧은 노루꼬리를 원망하다2 2017.04.04 45
368 마음과 나이 그리고 망각 2017.04.17 37
367 빈잔1 2017.04.19 35
366 대통령과 47인의 낭인2 2017.04.21 67
365 경적 소리2 2017.04.27 35
364 부처님과 수박1 2017.05.03 33
363 비웃음 2017.05.09 1843
362 더위2 2017.05.12 34
361 사주팔자 2017.05.13 32
360 악어 같은1 2017.05.22 31
359 지독한 사랑 2017.05.30 29
358 거울 2017.05.31 32
357 Lake Lanier 2017.06.09 28
356 창녀2 2017.06.14 104
355 6월말2 2017.06.19 43
354 *14시간46분2 2017.06.21 60
353 우리 엄마들 2017.06.22 164
352 아내5 2017.06.27 42
351 아직도 2017.06.29 31
350 사냥터 일기2 2017.07.05 54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