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헛웃음

석정헌2021.10.20 09:41조회 수 31댓글 1

    • 글자 크기


    헛웃음


         석정헌


푸른 저녁이 낮게 엎드린다


고된 하루에 곰삭은 육신

어스름을 밀고 보름 지난 달이 

도시의 변두리를 비출 때

시장통 허름한 국밥집 들창 등지고

목로 한켠에 자리 잡은 삶

국밥 한그릇에 곁들인 소주 한잔

누군가 씹다 버린 달은

잔 속에 어른 거리고

고개 숙인체 국밥을 쓸어넣다가

달을 섞어 마신 술

허기진 뱃속을 찌르고

식어가는 국밥

빈 술잔만 물끄러미 바라본다


무표정한 눈은 습기에 젖고

그나마 붉어진 얼굴

비틀거리며 일어서

높아가는 달을 보며

바지춤 한번 추스러고

헛웃음 한번 웃어 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오 회장님의 호탕한

    기상이 천리향처럼 

    멀리 멀리 퍼지네요.

    '태산준령' , '협객"다운 

    기상 , 문채 부럽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늘 , 강건하시길!!!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49 가슴을 친다 2022.09.02 29
448 사랑 2019.09.09 29
447 도리안 2019.09.09 29
446 깊어가는 생 2019.07.16 29
445 매미 2018.07.06 29
444 거절. 후회 그리고 통증 2018.05.19 29
443 허무의 가을 2017.10.02 29
442 Amicalola Falls2 2017.09.27 29
441 음력 7월 17일 백로2 2017.09.07 29
440 봄은 왔건만 2017.03.29 29
439 마무리 2016.10.24 29
438 가을, 첫사랑2 2016.09.13 29
437 욕망 2016.05.18 29
436 눈물로 채운 빈잔 2016.02.01 29
435 다시 한 해가 2015.12.27 29
434 방황1 2015.12.01 29
433 잊혀진 계절 2015.11.03 29
432 연꽃 2015.10.07 29
431 선인장 2015.09.11 29
430 백팔염주 2015.06.02 29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