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헛웃음

석정헌2021.10.20 09:41조회 수 39댓글 1

    • 글자 크기


    헛웃음


         석정헌


푸른 저녁이 낮게 엎드린다


고된 하루에 곰삭은 육신

어스름을 밀고 보름 지난 달이 

도시의 변두리를 비출 때

시장통 허름한 국밥집 들창 등지고

목로 한켠에 자리 잡은 삶

국밥 한그릇에 곁들인 소주 한잔

누군가 씹다 버린 달은

잔 속에 어른 거리고

고개 숙인체 국밥을 쓸어넣다가

달을 섞어 마신 술

허기진 뱃속을 찌르고

식어가는 국밥

빈 술잔만 물끄러미 바라본다


무표정한 눈은 습기에 젖고

그나마 붉어진 얼굴

비틀거리며 일어서

높아가는 달을 보며

바지춤 한번 추스러고

헛웃음 한번 웃어 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오 회장님의 호탕한

    기상이 천리향처럼 

    멀리 멀리 퍼지네요.

    '태산준령' , '협객"다운 

    기상 , 문채 부럽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늘 , 강건하시길!!!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49 벌써 고희1 2017.08.18 26
548 벌써 봄인가6 2017.02.04 162
547 2015.07.18 20
546 벗어날 수 없는 그늘2 2016.06.24 41
545 벗어야지 2015.02.24 23
544 벚꽃2 2015.12.29 94
543 벼락 2019.01.18 21
542 벼락2 2018.07.21 59
541 벽조목 2015.09.05 52
540 벽조목4 2018.03.28 329
539 별리 2024.05.19 11
538 별리2 2020.01.30 166
537 별리 2017.08.02 31
536 별이 빛나는 밤을 만나다 2023.08.03 28
535 보고 싶다 2015.03.22 20
534 보고 싶은 어머니 2015.03.19 59
533 보고 싶은 어머니2 2019.01.24 38
532 보고 싶은 얼굴 2015.09.16 16
531 보낼 수밖에 2015.06.24 26
530 보는 눈 보이지 않는 마음 2015.11.30 3178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