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헛웃음

석정헌2021.10.20 09:41조회 수 28댓글 1

    • 글자 크기


    헛웃음


         석정헌


푸른 저녁이 낮게 엎드린다


고된 하루에 곰삭은 육신

어스름을 밀고 보름 지난 달이 

도시의 변두리를 비출 때

시장통 허름한 국밥집 들창 등지고

목로 한켠에 자리 잡은 삶

국밥 한그릇에 곁들인 소주 한잔

누군가 씹다 버린 달은

잔 속에 어른 거리고

고개 숙인체 국밥을 쓸어넣다가

달을 섞어 마신 술

허기진 뱃속을 찌르고

식어가는 국밥

빈 술잔만 물끄러미 바라본다


무표정한 눈은 습기에 젖고

그나마 붉어진 얼굴

비틀거리며 일어서

높아가는 달을 보며

바지춤 한번 추스러고

헛웃음 한번 웃어 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오 회장님의 호탕한

    기상이 천리향처럼 

    멀리 멀리 퍼지네요.

    '태산준령' , '협객"다운 

    기상 , 문채 부럽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늘 , 강건하시길!!!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49 가는 세월 낸들 어찌하랴 2021.03.15 26
548 꽃샘 추위1 2021.04.06 26
547 겨울의 초입3 2021.11.06 26
546 까치밥4 2022.01.04 26
545 아직도3 2022.02.17 26
544 하이랜드2 2022.04.30 26
543 가을을 떠난 사람 2022.11.16 26
542 잠 좀 자자 2022.12.06 26
541 이별 그리고 사랑 2023.04.23 26
540 괴로움에 2015.03.10 27
539 아내1 2015.04.07 27
538 이방인 2015.07.15 27
537 산다는 것은 21 2016.04.12 27
536 고국 2016.07.22 27
535 마음 2016.12.31 27
534 지독한 사랑 2017.05.30 27
533 우울 2017.09.16 27
532 Amicalola Falls2 2017.09.27 27
531 쓰러진 고목 2017.10.20 27
530 빗돌 2 2017.12.06 27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