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우리집

석정헌2015.05.02 12:03조회 수 23댓글 0

    • 글자 크기



       우리집


           석정헌


눈 감으면 보인다

흰구름 섞인 푸른 하늘과

누런먼지 펄썩이는 황토길

흙담장 따라 핀 코스모스는

지금도 애처롭고

초가지붕에 얹힌 하얀 박은

한낮에 내려 앉은 보름달

삽짝을 보고 짖어되는

하릴없는 누렁이의 흔들어되는 꼬리

햇빛은 대청을 환하게 적시고

댓돌 위엔 가지런히 벗어놓은

아버지의 하얀 고무신

마당에는 빨간 고추

멍석 위에 널고 계신 어머니

뒷간에서 고이춤 잡고

뛰어 나오는 개구장이 막내

아직도 보인다

눈 감으면 다 보인다

    • 글자 크기
탁배기 호수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29 고향 2015.02.25 23
628 사랑 2015.02.28 23
627 분노 2015.03.03 23
626 탁배기1 2015.03.17 23
우리집 2015.05.02 23
624 호수2 2015.07.11 23
623 짧은 꿈2 2015.07.13 23
622 해인사 2015.10.27 23
621 문패 2015.11.25 23
620 망향1 2016.01.04 23
619 어딘지도 모르는 길 2016.01.07 23
618 허약한 사랑의 도시 2016.05.25 23
617 멋진 괴로움1 2017.01.31 23
616 마야달력1 2017.03.25 23
615 Grand canyon1 2017.07.09 23
614 추석 3 2017.10.04 23
613 낮술 2019.11.16 23
612 불효자 2021.01.30 23
611 어언 70년 2021.03.18 23
610 설날2 2022.02.02 23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