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이제 어디로 , 가을에 길을 묻다

석정헌2021.10.07 10:20조회 수 41댓글 3

    • 글자 크기

     

    이제 어디로, 가을에 길을 묻다


                     석정헌


팔레트 위에 어지럽혀진 물감

큰 붓으로 푸른색 듬뿍 찍어

백지에 확 뿌려 놓은 것 같은 하늘

붉은 빛이 도는 나뭇잎 사이사이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한 줌의 꿈을 꾸었다고 고백하는 

빛바랜 삶

무책임한 허공을 읽은 가슴은

아직도 기묘한 균형을 유지하지만

그럴수록 희미해진 눈은

왜 자꾸 사나워지는지

마음은 푸른 하늘을 향해 애원해도

육체는 점점 바닥을 기고

이승이 짧은 천국이라는 듯

쪽잠에 든 강아지 부럽기만 한데

가을 소리에도 꿈쩍 않는 허한 가슴

껍질만 남은 귀에

나뭇잎 부대끼는 소음만이 메아리 치고

팔짱을 낀 채 멍하니 올려다본 하늘

이제 길을 묻는다 나는 어디로


    • 글자 크기
이제 쉬어야겠다 이제 좀 살자

댓글 달기

댓글 3
  • 오 회장님!

    주옥같은 글 대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가을이라 마음이 허하신지?

    쓸쓸한 건 버리시고

    줄거운 것만 움켜 쥐시면 - - -

    다음 정기모임 때 좋은 시간 

    함께 했으면 합니다.

    늘, 강건하시고 다복하시길!!!

  • 한 편의 수채화를 보는 듯 시를 읽으니 눈에 보입니다.

    그래서 좋은 시겠죠.

  • 석정헌글쓴이
    2021.10.11 08:04 댓글추천 0비추천 0
    과찬의 말씀 항상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29 이별 2015.09.12 12
228 이별 그리고 사랑 2023.04.23 25
227 이별을 향한 가을 2017.07.31 32
226 이상한 세상 2015.03.25 30
225 이슬 2015.04.30 16
224 이슬 맞은 백일홍 2015.02.21 49
223 이제 2016.07.26 36
222 이제 2015.08.09 15
221 이제 멈춰야겠다1 2021.11.15 27
220 이제 쉬어야겠다2 2018.01.25 44
이제 어디로 , 가을에 길을 묻다3 2021.10.07 41
218 이제 좀 살자2 2017.03.15 52
217 인간 1 2015.05.08 6
216 인간 2 2015.05.08 4
215 인간 3 2015.05.08 10
214 인간 4 2015.06.09 21
213 인간 5 2015.08.03 13
212 인간 6 2015.08.03 12
211 인생 2015.03.23 24
210 인생열차 2016.03.19 20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