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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새해에는

keyjohn2021.01.04 13:42조회 수 236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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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한가하고 몸은 더 바쁘게 하리라.

골밀도와 생각의 밀도가 견고해질테니.


타인보다 자신에게 집중하리라.

열등감과 우월감 사이에서 자존을 훼손하지 않으리.


가족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하리라.

그들은 안락의 근거이자 그것을 담보로 목에 걸고 가야하는 멍에라는 

불편한 진실에 순응하며 더 자유로우리라.


진행의 오류는 신의 섭리에도 항존함을 인정하리라.

그리하여 기도와 소망의 끝없음에 덜 목마르리.


그리고 묵묵히 늙어가리라.



*글쓴이 노트

불성실한 맹세들이 성실한 세월에 무참한 병사처럼 스러지기를 육십년.

그래도 새해니까 의무감에 몇가지 다짐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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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어렸을 때도 새해 첫 날엔 일기를 쓰고 생확 계획표를 세웁니다.

    하지만 연말에는 채우는 공간 보다 빈 공간이 더 많은 

    나와의 약속이 허술함 투성이었죠.

    연륜이 지난 후도 그 버릇은 여전히

    성실한 맹세들이 나를 만나 불성실해져서

    맹세들에게 미안한 세월들....

    완벽하지 않은게 원래 인간이라고 

    입으로 되뇌이고 있는 신축년 초 사흘 날

  • 강화식님께
    해가 바뀌었다고 주고 받는 인사치레로 조금 바쁘기도 하고 기쁨도 있지만 어느덧 숫자 놀음에 불과하지 뭐가 다르랴 생각하는 철난???? 나이가 되었어요. 60 된다고 심각했던 날도 지나고 보니 아무 의미가 없음을 알았네요.
  • 강화식님께
    keyjohn글쓴이
    2021.1.4 21:28 댓글추천 0비추천 0

    말장난이지만 약속은 깨어지는 묘미가 있다고도 하니,

    정초에 만든 것들이 설령 지켜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미망'투성인 인간의 일이라며 자위하는 편입니다.

    아 ! '경자'가 가고 '신축'이 왔군요.


    나이 먹음에도 이제 불감해져서 편한 시절입니다.

    듣는 것들이 대부분 내안에서 삭히고 증발하니 공자의 '이순'은 

    어쩌면 보편적인 가르침 같습니다.


    즐거운 대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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