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어머니 품에

석정헌2015.04.04 14:27조회 수 31댓글 0

    • 글자 크기



      어머니 품에


              석정헌


늙은 상수리나무

갈색잎을 쏟아내어

대지는 가랑잎으로 뒤덮히고

가지끝에 남은잎 두엇 서성이고

퍼얼펄 내리든 함박눈

마른 가지에 쌓이면

삭풍은 마지막 악을 쓰지만

돌아가는 기러기 날개짓에

첩첩이 쌓인눈 무너져 내리고

붉은 동백꽃 뚝뚝 떨어지면

흐릿한 불빛 아래

30촉 전구 끼워 양말 기우시든

어머니의 인자한 모습

내 눈에는 후회뿐인 눈물 고이고

추위의 변두리를 돌고 돌아

아지랑이 벌판 멀리서 아롱 거리면

젖내음 섞인 혼혼한봄

아득히서 밀려오고

그리운 세계의 어머니

그 품에 안기고 싶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49 플로라 2016.03.11 52
448 바람의 딸 2016.03.09 194
447 허무한 마음 2016.03.08 16
446 시든봄 2016.03.07 40
445 이른봄 2016.03.04 15
444 봄 봄 봄 2016.03.04 31
443 나는 그렇게 살란다 2016.03.02 112
442 눈에 선하다 2016.02.25 238
441 소나기 속에 뜬 달 2016.02.24 147
440 앵두 2016.02.23 194
439 눈부실 수가 2016.02.22 14
438 그렇다 희한하다 2016.02.18 41
437 다른 날을 위하여 2016.02.16 28
436 봄은 왔건만 2016.02.13 26
435 개성공단 2016.02.11 35
434 자목련 2016.02.09 24
433 계절의 사기 2016.02.06 26
432 삶의 아나키스트1 2016.02.03 117
431 짧은 인연 2016.02.02 35
430 눈물로 채운 빈잔 2016.02.01 29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