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이제는

송정희2020.03.10 07:57조회 수 22댓글 0

    • 글자 크기

이제는

 

슬펐던 기억만큼 그보다 조금 더 웃고

아팠던 상처만큼 그보다 조금 더 치유받고

미웠던 시간만큼 그보다 조금 더 행복하고

묻어 두었던 시간만큼 그보다 더 높이 날아서 자유롭게

이제는 놓아주리라

 

우리 이제는 서로 만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고

다투지 않아도 서로 알아 볼 수 있으니

바닷물이 멍들어 푸른색을 띄어도 여전히 바위를 치며 멍들고

지구 반바퀴를 돌아 온 바람이 먼곳의 슬픈 이야기를 전해도

나 덤덤함은 더 울어도 어쩔 수 없음을 앎이리라

 

이제는 소녀처럼 웃어도 들어 줄 옛친구가 떠나고 없지만

아직 사랑하는 노모 살아 내 웃음소리 들어주시고

어른이 되어버린 자식들이 밤낮으로 날 걱정해주니

이 또한 살만한 이유러라

비오는 아침에 눈을 떠 햇살 한줌없는 창밖을 보며

어제와 같은 기억을 더듬는다

이 또한 감사한 아침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96 돌나물 물김치 2018.02.27 10
895 오늘의 소확행(7.18) 2018.07.20 11
894 나와 동생들 2018.07.20 12
893 정월대보름 밥상 2019.02.20 15
892 에스더언니 2019.04.30 21
891 가족여행 넷재날(목요일) 2019.06.09 16
890 나와 같겠구나 2018.10.02 10
889 적응의 단계 2019.02.06 14
888 가족여행 다섯째날(금요일) 2019.06.09 15
887 어릴적 동생들 2019.02.06 13
886 산행 (10) 2016.10.20 20
885 슬픈 자화상 2018.10.02 7
884 가족여행 마치는 날(토요일) 2019.06.09 20
883 어머니의 기억(2) 2018.01.03 27
882 관상용 고추 2018.10.02 8
881 보경이네 (4) 2016.10.20 25
880 낯선곳의 아침 2019.06.09 20
879 소나기 2016.10.20 15
878 아침청소 2018.07.07 8
877 선물 2018.10.02 11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