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난 억울하오

송정희2020.02.27 06:38조회 수 36댓글 0

    • 글자 크기

난 억울하오

 

카페인을 끊고 햇볕도 쬐고

전자파도 절제하는데도

잠을 잘 못자니 짜증이 나네요

친한 동생 명지는 한밤중에 머그잔 가득 커피를 마셔도

잠만 잘 잔다던데

몸속에 남아있는 카페인 찌꺼기도 다 나왔을 만큼의 시간이 지나고

밍숭밍숭한 현미차만 주구장창 마시는데도

,,

올빼미띠였나 내가

지금도 잠이 안와 책상에 앉아

메기수염처럼 자란 물에 꽃힌 아프리칸 바이올렛 잎을 들여다봅니다

평생을 불면증으로 사시는 나의 노모

무슨놈의 그런 몹쓸 DNA는 받아가지고

엄마 노래 잘하시는 유전자는 동생둘에게 뺏기고

그 불면증 DNA는 왜 내게 왔을까요

한밤중에 또 이렇게 억울할 수가있나

메기 수염을 닮은 아프리칸바이올렛 잎뿌리가 졸고있는듯하여

그것도 부러운밤입니다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6 두껍아 두껍아1 2017.08.31 23
95 오월의 신부1 2017.05.14 15
94 광복절 영화1 2017.08.18 27
93 후회 되는 일1 2017.01.31 13
92 자스민 향기1 2017.07.31 27
91 집근처의 토네이도1 2017.05.05 17
90 칠월을 보내고 팔월을 만나다1 2019.08.01 23
89 오늘은1 2018.08.01 10
88 매일 치매1 2018.09.11 9
87 칠월1 2019.07.01 22
86 빗물1 2016.10.10 38
85 정전1 2017.09.12 24
84 혼밥1 2018.08.02 17
83 안개비1 2018.02.20 18
82 레몬씨앗1 2017.03.24 14
81 십년뒤에도1 2020.02.02 27
80 부정맥 (2)1 2016.10.10 31
79 아름다운 아이들의 죽음1 2017.04.07 15
78 휫니스의 풍경1 2018.06.20 21
77 어머니의 소포1 2017.04.21 1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