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또 비

송정희2020.02.26 18:01조회 수 23댓글 0

    • 글자 크기

또 비

 

여우가 시집을 가나보다

해가 쨍쨍한 저녁 소나기가 온다

바람이 윙윙 내 창을 노크하고 나도 인사를 한다

처음 보는 바람이다

내 집안이 궁금한지 한참을 들여다보며 소리를 낸다

고구마 굽는 냄새를 맡는가보다

친한 동생 명지가 다녀갔다

피아노렛슨도 받고 수다도 떨고 부질없이 한국 코로나 걱정도 하며

 

햇빛속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보인다

스크린도어에 떨어져 부셔지는 빗방울들

매달려 있는 빗방울이 예쁜 크리스탈 조각처럼 빛난다

햇볓이 좋아 문을 열고 나갔다가 강풍에 놀라 얼른 들어온다

비가 그쳤다

하루종일 비구름 뒤에 갇혀있던 해가 구름을 몰아내고

넘치도록 햇살을 뿌리는 저녁

처마끝에선 빗물이 방울 방울 떨어지고

먼곳에서 온 바람은 내 친구들의 웃음소리를 실어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16 4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1 2019.04.14 20
715 호랑이 없는 굴속의 토끼들 2019.02.18 20
714 오늘의 소확행(2월10일 나홀로 집에 다섯째날) 2019.02.12 20
713 날씨 2019.01.17 20
712 이사1 2019.01.14 20
711 만추가 되니 2018.11.26 20
710 만남 2018.11.26 20
709 피터에게 쓰는 편지 2018.11.21 20
708 오래된 드라마1 2018.10.30 20
707 국화꽃 화분1 2018.09.15 20
706 세상구경 2018.05.23 20
705 피아노조율사 2018.05.07 20
704 늦잠 2018.01.05 20
703 우리 다시1 2017.09.08 20
702 이유 2017.08.20 20
701 호박꽃1 2017.06.14 20
700 달님 2 2017.06.11 20
699 토마스 장로님 2017.06.04 20
698 행복한 분들과의 식사 2017.05.17 20
697 오이와 지직대 2017.04.29 20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