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
무심히 부는 바람속에 휘파람으로 오는 봄향기
나무에 움이 트고 진분홍색 꽃잎이 나오고
우린 인사를 한다
처음 뵙겠습니다
약속한듯 근처의 나무에도 꽃물이 흐르고
동네에선 옅은꽃향기가 떠돈다
표현할 수 없이 이쁜 들꽃이 피고 멀리서 나비와 벌이 달려올
준비를 한다
아껴 숨겨두었던 용돈을 찾아낸듯 반가운 새봄이여
유난히 춥지않던 지난 겨울은 갈듯말듯 밀려가며 흰눈 한번
뿌려주고 갔다
선물같은 함박눈은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했지
그 눈은 녹으며 잠자던 땅속의 씨앗들을 깨우고
키작은 화초에 꽃을 피운다
신생아의 어설픈 재채기같은 흰 작은 꽃들이 이웃집 앞에
옹기종기 피어나 작은 강아지들과 장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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