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2
석정헌
저렇게 노을은 타다말고
어둠에 희미하게 덮히면
구멍난 하늘도 비켜가고
벌거벗고 헝클어진 가슴에는
신을 향해 애타게 기다리다
그의 부르심에 기쁘도 했고
가시지 않는 괴로움에
깃을 접고 울었고
헤어지면 잊어버리고
만나면 다시 쥐어 보다
식어 빠진 가슴에 놀라
머리들고 앞을 보니
황혼은 벌써 은발 앞쟁이 세우고
이제 막 고추세운 가슴 사이로
내려오다 흠을 지우지만
혼혼한 가슴 다소곳이 엎드리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다
 |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 869 | 행간을 메우려고3 | 2020.06.10 | 54 |
| 868 | 지랄같은 봄3 | 2020.04.24 | 41 |
| 867 | 헷갈리는 꽃들3 | 2020.02.24 | 146 |
| 866 | 글인지 그림인지3 | 2019.06.01 | 40 |
| 865 | 동지와 팥죽3 | 2018.12.21 | 50 |
| 864 | 스톤마운틴에서의 야영3 | 2018.08.19 | 443 |
| 863 | 김선생님 깜짝 놀랐잖아요3 | 2018.07.24 | 57 |
| 862 | 비 오는 날의 파전3 | 2018.02.07 | 52 |
| 861 | 복권3 | 2016.11.23 | 46 |
| 860 | 행복한 가을 밥상3 | 2016.09.08 | 62 |
| 859 | 노숙자 23 | 2016.07.08 | 36 |
| 858 | 크리스마스3 | 2015.12.24 | 47 |
| 857 |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2 | 2022.10.17 | 31 |
| 856 | 쫀쫀한 놈2 | 2022.08.08 | 32 |
| 855 | 술을 마신다2 | 2022.07.02 | 31 |
| 854 | 하이랜드2 | 2022.04.30 | 25 |
| 853 | 독도2 | 2022.02.10 | 24 |
| 852 | 설날2 | 2022.02.02 | 23 |
| 851 | 삶, 이제사 길을 묻다2 | 2021.11.06 | 63 |
| 850 | Lake Lenier2 | 2021.07.16 | 44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