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을 보내며
붙잡지도 못하고 보내는 정월
눈이 내리지도 않는 이곳은 딱히 겨울스럽지 않다
그래서인지 자꾸 추억속으로 파고든다
신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눈을 걷던 그 겨울로
헛기침을 하시며 마당의 눈을 쓸어내던 할아버지
눈꽃을 가득 이고 서있던 마당의 앵두나무
그 앵두나무는 지금도 그자리에 있을까
나보다 늙은 그 나무에 앵두는 여전히 달릴까
그런생각을 하며 정월을 보낸다
![]() |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정월을 보내며
붙잡지도 못하고 보내는 정월
눈이 내리지도 않는 이곳은 딱히 겨울스럽지 않다
그래서인지 자꾸 추억속으로 파고든다
신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눈을 걷던 그 겨울로
헛기침을 하시며 마당의 눈을 쓸어내던 할아버지
눈꽃을 가득 이고 서있던 마당의 앵두나무
그 앵두나무는 지금도 그자리에 있을까
나보다 늙은 그 나무에 앵두는 여전히 달릴까
그런생각을 하며 정월을 보낸다
마당의 눈을 치우는 할아버지와
눈모자 쓴 앵두나무.
그 할아버지는 이미 떠나시고
더 오래 자리를 지킬 앵두나무.
무한속에 유한한 존재인 우리들이 감수해야할 페이소스에
맘이 숙연합니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116 | 나의 하루1 | 2020.01.12 | 35 |
115 | ASHLEY(애슐리)1 | 2018.03.22 | 16 |
114 | 나의 꿈에1 | 2017.05.13 | 24 |
정월을 보내며1 | 2020.01.30 | 101 | |
112 | 레몬씨1 | 2017.03.21 | 13 |
111 | 응원1 | 2018.08.27 | 14 |
110 | 비가 올듯 말듯1 | 2017.08.30 | 17 |
109 | 내 어머니 김남순씨1 | 2019.05.12 | 32 |
108 | 서머 타임1 | 2017.03.21 | 20 |
107 | 마지막 포도의 희망1 | 2017.07.27 | 26 |
106 | 2월 월례회를 마치고1 | 2018.02.19 | 28 |
105 | 기다림1 | 2018.02.19 | 24 |
104 | 오늘의 소확행(유월 십삼일)1 | 2018.06.13 | 30 |
103 | 춤추는 향나무1 | 2017.09.11 | 18 |
102 | 선물1 | 2018.02.19 | 18 |
101 | 나이가 든다는것을 느낄때1 | 2018.08.29 | 10 |
100 | 뒷마당의 아침1 | 2018.12.11 | 21 |
99 | 오디푸스 콤플렉스1 | 2017.05.04 | 32 |
98 | 아버지를 추억하다1 | 2019.01.23 | 20 |
97 | 오늘의 마지막 햇살1 | 2018.03.23 | 35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