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꿈속에서

송정희2020.01.06 07:42조회 수 22댓글 0

    • 글자 크기

꿈속에서

 

꿈속은 봄이었다

꽃향기가 가득한 그곳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이었지

귓볼을 스치며 지나는 바람은

내 이름을 부르고

들판 가득 피어있던 꽃들은

나의 노모가 좋아하시는 들꽃이었다

 

난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았고

정수리 위의 태양도 날 지치게 하질 않았지

나무 그늘에 앉아 있으면 너무도 예쁜새들이 내려와

작은 부리를 딱딱 부딪혀 내게 노래를 불러 주었다

그건 나 애기적 내 노모의 자장가였다

 

꿈에서도 꿈인걸 알았지

그래도 깨고 싶지 않았다

작은 개울을 지나며 발목을 휘감아 흐르는 여울물이

현악사중주의 음악소리를 낸다

두대의 바이얼린 음색이 멜로디를 이끌다가

은은히 들리는 첼로와 비올라의 감미로운 소리

그렇게 네대의 악기는 하나의 소리를 만들고

난 익숙한 멜로디에 장운동을 느끼며

잠에서 깬다

그래 그 음악은

비발디의 사계의 봄이었구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16 반달 2020.01.07 10
215 2020년에게 하는 약속 2020.01.01 10
214 겨울비여 2019.12.23 10
213 용서하소서 2019.12.20 10
212 가을 무상 2019.10.16 10
211 오늘의 소확행(8월29일) 2019.08.30 10
210 아침산책 2019.08.25 10
209 무지개 너머에 2019.08.14 10
208 오늘의 소확행(8월13일) 2019.08.14 10
207 라면 칼국수 2019.08.04 10
206 오늘의 소확행(8월1일) 2019.08.02 10
205 운동후 2019.07.03 10
204 오늘의 소확행(4월 7일) 2019.04.08 10
203 봄 마중 2019.03.19 10
202 하루가 가고 2019.03.19 10
201 오늘의 소확행(2월 6일) 2019.02.07 10
200 깊어가는 겨울 2019.01.22 10
199 오늘의 소확행(1월18일) 2019.01.19 10
198 우울한 아침 2018.12.12 10
197 외할머니의 감자전 2018.10.29 10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