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기일

송정희2019.12.09 08:13조회 수 21댓글 0

    • 글자 크기

기일

 

12 3

지아비의 기일이다

아이들은 제각기 편한 시간에 산소를 찾는다

난 막내와 함께 갔다

가는길에 맥주 한캔 사야지 하면서

수다떠는 바람에 잊고 공원묘지에 도착

평소 애주가였던 남편을 위해 안주로 진미채와 사과 한알을 챙겨

돚자리도 가져왔는데 술이 없다

자주 못가본 죄로 나는 두번 엎드려 절을 한다

막내도 따라서 두번 절을 한다

큰길가에 있는 산소라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의치 않았다

못난 마누라가 정말 오랫만에 찾아가서 미안했다

다음에 올땐 꼭 맥주 한캔 사올께요

약속을 하고 돌아온다

막내가 꽃아놓은 새 조화다발이 예쁘게 우릴 본다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56 얼마나 좋을까 2017.05.14 23
755 이웃집 여자들1 2017.04.26 23
754 Yiruma (이루마의 선율)1 2017.04.10 23
753 자각몽 2017.04.03 23
752 서머 타임1 2017.03.21 23
751 우울한 아침 2017.03.03 23
750 욕심 2017.02.17 23
749 내 동생 인숙 2017.01.18 23
748 수필: 가려진 시간 속으로의 여행 2016.11.30 23
747 나의 아들 (5) 2016.11.15 23
746 나의 어머니(15) 2016.11.01 23
745 산행 (18) 2016.10.27 23
744 2020.02.25 22
743 밤의 비 2020.02.21 22
742 아침운동 2020.01.29 22
741 겨울비 2020.01.02 22
740 화해 2019.12.22 22
739 오늘의 소확행(12월16일) 2019.12.18 22
738 이 가을의 끝을 잡고 2019.12.15 22
737 오늘의 소확행(12월4일) 2019.12.06 22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