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기일

송정희2019.12.09 08:13조회 수 14댓글 0

    • 글자 크기

기일

 

12 3

지아비의 기일이다

아이들은 제각기 편한 시간에 산소를 찾는다

난 막내와 함께 갔다

가는길에 맥주 한캔 사야지 하면서

수다떠는 바람에 잊고 공원묘지에 도착

평소 애주가였던 남편을 위해 안주로 진미채와 사과 한알을 챙겨

돚자리도 가져왔는데 술이 없다

자주 못가본 죄로 나는 두번 엎드려 절을 한다

막내도 따라서 두번 절을 한다

큰길가에 있는 산소라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의치 않았다

못난 마누라가 정말 오랫만에 찾아가서 미안했다

다음에 올땐 꼭 맥주 한캔 사올께요

약속을 하고 돌아온다

막내가 꽃아놓은 새 조화다발이 예쁘게 우릴 본다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76 쑥개떡 2017.05.03 17
875 오디푸스 콤플렉스1 2017.05.04 32
874 집근처의 토네이도1 2017.05.05 17
873 집근처의 토네이도 (시) 2017.05.05 13
872 어머니와 약주1 2017.05.06 22
871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2 2017.05.08 35
870 오이꽃 (두번째)1 2017.05.09 23
869 또 오늘1 2017.05.09 28
868 막내 희정이 맥주병 탈출기 2017.05.10 17
867 첫사랑 충한이 오빠 2017.05.10 34
866 25분과 35분의 차이 2017.05.11 20
865 수다맨 2017.05.12 16
864 호박죽1 2017.05.12 14
863 나의 꿈에1 2017.05.13 24
862 오월의 신부1 2017.05.14 15
861 얼마나 좋을까 2017.05.14 23
860 생손앓이 2017.05.16 59
859 부고를 듣고 2017.05.16 17
858 동트는 풀장 2017.05.17 11
857 이불을 빨며 2017.05.17 10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