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정맥

송정희2019.11.17 18:44조회 수 33댓글 2

    • 글자 크기

부정맥

 

마음의 바다에 파도가 친다

처얼썩 처얼썩

빈 마음에 강풍이 불어온다

맘속 깊은곳에 자라던 해초들도 뜯겨오고

별별 찌끄러기들이 깊은 파도에 질질 끌려 빈조개들도 해변가로 밀려온다

난 여러 자아속의 나를 모두 소환해 해변을 걷는다

모두 한목소리로 자장가를 부른다

파도가 잔잔해 지기를 바라며 부른다

이내 파도가 잔잔해진다

파도가 후욱후욱 한숨을 쉬며

난 편안해진다

부정맥은 느닷없이 파도를 일으키고 현기증을 데려온다

난 어지러워 거실 카우치에 눕는다

스르륵 잠이 든다

꿈속에선 강풍도 파도도 없는 꽃이 핀 들판을 걷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마음의 바다에 파도가 친다"

    부정맥을 이렇게 표현하시는 선생님

    풍부한 글솜씨가 있으십니다


  • 살아있는 일상이 느껴집니다

    예측도 일정함도 단정지을 수 없는.

    나이와 함께 쇠퇴하는 체력에 한계는

    쉼으로 인해 고요해 질 수 있으려나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16 비 그친 저녁의 풍경 2018.05.16 12
715 어둠이 내리면 2018.07.19 9
714 추억의 포도 2018.08.16 5
713 업그레이드 2018.09.07 10
712 된서리 2020.01.22 20
711 오늘의 소확행(8,15) 2018.08.16 14
710 가족여행 둘째날 2019.06.09 49
709 아침공기 2018.02.27 11
708 오늘의 소확행(9,27) 2018.09.28 7
707 오늘의 소확행(4월26일) 2019.04.27 15
706 뜨거웠던 나에게 2018.07.20 8
705 키작은 선인장 2018.09.28 13
704 나무에 치는 파도 2019.04.27 31
703 가족여행 셋째날 (수요일) 2019.06.09 17
702 아름다운 미숙씨 2020.01.06 25
701 돌나물 물김치 2018.02.27 11
700 오늘의 소확행(7.18) 2018.07.20 11
699 나와 동생들 2018.07.20 12
698 정월대보름 밥상 2019.02.20 15
697 에스더언니 2019.04.30 21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55다음
첨부 (0)